산수국은 범의귀과 활엽수인데, 낙엽관목으로 작아도 어엿한 나무 입니다.
이 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아 보잘것 없는 꽃이 여러개씩 무리지어 피어 납니다.
벌과 나비들이 이 작은 꽃을 보지 못하고 찾아오지 않을까 봐 꽃처럼 보이는
예쁜 색갈로 단장된 여러장의 가짜 꽃잎을 달고 있습니다.
길고 긴 장마철 빗속에서 어렵게 꽃을 피워 번식을 하려는 산수국의
치열한 노력 입니다.
곤충들은 물론이고 사람들마저 그것을 진짜 꽃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수국은 여름철에 꽃을 피우는데 꽃의 색상이 여러차례 변합니다.
처음의 태생도 그렇지만,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그 색상이 다양하게 변하는데,
맨처음 베이지색에 초록이 가미된 색상 이었다가 하얀 백색으로 변하고 그후에는
하늘색으로 곱게 치장을 했다가 붉은 색을 띄기도 하고 연한 자주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꽃의 일생이 끝나면 조용히 갈색의 열매를 맺는데......그 순서가 제 멋대로이니
매일같이 찾아가 봐도 헷갈리기만 해서 슬며시 미소를 짖게 합니다
통영과 제주에서는 꽃의 색갈이 하룻밤 사이에 변한다 하여 도채비꽃으로 불러
꺼려 하기도 했었는데 현대에 와서, 이런 변화가 좋은 관상적 특징으로 변했습니다
무성화에도(가짜꽃) 암술과 수술로 보여지는 것이 자라져 나오기도 하구요....
꽃철은 아주 뜨거운 열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고비에서 시작해
3주일~4주일 계속해서 장대같은 비가 내리 퍼붓는 장마철이며
그래도 좋을만큼 이녀석은 만만치 않은 뜨거운 가슴을 가졌습니다...
생약명으로는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도 부릅니다.
뿌리와 잎과 꽃 모두를 약재로 쓸 수 있는데
심장 기능을 강하게 하는 효능을 가졌으며 가슴이 두근 거리는 증세에 처방하고
민간에서는 옛부터 꽃을 다려 열을 내리는데 썼습니다.
저는 담배를 오래 피워 왔던 옛날의 허실이 있어서
심장의 혈관 수술을 두번 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효능이 있는 약재를 찾는일에
조금 부지런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약재는 환우가 혼자 마음대로 주물러서 처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정통 한의원에게서 처방을 받으셔야 좋겠습니다.
저는 양의 한의를 구분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공부하고 치료받고 그렇게
투병하고 있습니다.
산수국은 옛날에는 중부 이남의 지방이면 어디서든 볼수 있었을 만큼 흔했으나
지금은 남획으로, 지리산과 제주의 한라산 그리고 오대산 골짜기 등으로 국한하여
서식지가 줄어 들었습니다.
번식은 종자와 삽목 휘묻이 로 할수 있으니, 지리산을 많이 타시는 우리 님들께서는
눈여겨 보셨다가 봄에 삽수를 채취하여 번식하고 울밑에 심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녀석은 햇빛이 차단된 젊은 잣나무나 어린 소나무의 그늘에서도
개길 수 있으며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저희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살아 갈 만큼
생명력이 강하나, 그 크기가 겨우 일미터 남짓하여 자칫하면 풀로 여길 가능성도
있지만 공해에도 강한 엄연한 활엽수랍니다........
(원산지가 일본인, 원예용 수국과는 종이 다릅니다)
없어도 있는척..
있어도 없는척..
전 후자라면 좋겠네요..
(2006-07-20 17:29:40)
드래곤
그래서 산수국을 설명하기가 재미 있습니다
본바탕의 진짜꽃은 둥글게 모여 피었으나 워낙에 작고 보잘것이 없어서 이녀석은 무성화를(가짜꽃) 준비했습니다
가짜꽃에는 암술과 수술까지 준비를 해두고서 그게 진짜 꽃인양, 속아 달라네요......
그래서 없어도 있는척, 있어도 없는 척 하고 있으니, 얄궂은 꽃입니다
(2006-07-20 18:02:12)
디딤발
장마가 지고 나면 산행이 시작될텐데 그때나 가야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번개나 정모에서 뵙겠습니다. (2006-07-21 08:56:39)
드래곤
찬바람이 불어와야 겨우 다리에 힘이 붙겠습니다.......^^ (2006-07-21 09: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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