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님 가족과 정월 대보름 하루 전 날 저녁에, 보름 음식을 해 먹고 마지막에 부럼까지 까 먹고 같이 자고, 아침에 신랑 각시 두 쌍이 고성으로 원정 산행을 갔다.
아침에 귀 밝이 술로 막걸리 한잔씩 하고,
애들 4명은 오락을 하고 놀아라하고 집에다 팽겨쳐 두고 정월 대보름 날 대박을 내러간다.
2004년 1월 전면 황산반을 대주의 무더기를 만난 곳이고, 같은 해 12월에 생강근 촉 두촉을 묻어 놓고 온 곳이기에 공탕은 없다고 장담을 하고 산행지에서 흩어졌다. 각 쌍끼리......
햇수로 삼년 전의 일이다.
산행을 하다 너무 힘이 들어 산 정상의 산길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저 만치에 누런 잎이 한 무더기 나뒹굴고 있었다.
부리나케 뛰어가 주섬주섬 주워보니 5촉에 2촉은 잎장이 6장이나되는 신아 촉 이었고 기부에서 끝까지 전면 황산반이었다.
뭔가 뿌리와 벌브를 싹둑 잘라먹고 잎만 나딩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아이~~~고 ( I~~~ go I~~~go ) 골로 가네.... 골로 가아........
가만히 보니 저팔개의 짓이 틀림없었다.
찿아라. 멧도야지가 후벼판 자리를 찿아야 한다.
사방을 뒤지다 보니 5m쯤 밑의 돌밭에 후빈 흔적이 있어 뛰어가 보니 생강근과 생강근에서 막 신아가 올라오는 두 촉이 나뒹굴고 있었다.
나쁜넘의 씨키. 민출난은 하나도 건더리지 안코 하필이면... 속이 썩어 죽을 지경이었다.
이틀만 먼저 왔어도 내 것인데..... 무지하게 아쉬웠지만 다독거려 놓고 하산을 하였다.
같은 해 12월 지인과 함께 그 자리를 가니 낙엽만 쌓여 있을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인의 눈치가 짜석이 공갈 쳤네 하는 눈치다.... 워메~~~에 미치 것는거.......
요자리 였는데 하고 갈쿠리로 낙옆을 확 긁으니 동료가 뒤로 나자빠지며 입에 개 거품이 뽀골뽀골..
눈이 부실정도의 화려한 넘이 네 촉이나 올라와 있었다.
두촉씩 나누고. 생강근에서 막 올라 온 어린촉 두 촉은 묻어 놓고 하산을 하였다.
작년에는(2005년) 안 갔으니 한 무데기 or 4촉은 꽂아 놓은 꼬깜이다....히히히.....
그 곳을 지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초입 2부능선 쯤에서 난을 보고 있는데 여편네가 안 보인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살살 다가가 보니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고.....
허연 된장통을 내 놓고 된장을 비우고 있질 않는가......
하이고 아무리 생리 현상이지만 산신령님께 인사도 하기 전에 나무에 거름부터 주다니....
초반부터 낌새가 요상하다... 공탕은 고사하고, 님이 없어지진 안았나 걱정부터 앞선다.
정상까지 올라가도 다녀 간 흔적이 없어 다행이다 싶다.
산에서 훤 한 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마누라에게 구경 한 번 시켜줄 요랑으로 님이 계신 곳으로 제촉하여 다가 가니, 아이고 초반부터 똥 쌀 때 알아 봤으면 고생이나 안했을걸........
염병할... 2~3일 전에 반대편에서 올라 오신 분이 구뎅이까지 파 놓고 가 버렸네....
아끼다가 똥 됐네... 아끼다가 똥됐어....이 일을 어찌 할꼬. 생강근까지 몽땅 파 갔뿌렷으니...
종착역에서 훈님과 만났으나 맹탕이다.
훈왈, 행님 황산반은 잘 있지라이.... 아니 누가 초토화를 시켰더라.
속으로, " 훈아 니 형수가 된장통 비우는 바람에 오늘 완전 공탕인 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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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ㅋㅋㅋ
그냥 웃고 넘기기도 쪼매이 그렇고..
밭을 뱃긴게 좀 안타깝지만, 그사람도 그렇다고 땅을 파서 가져갈 필요꺼정은 없었을건데요...그지요?
그산에는 다시는 안가실것 같으니 쪼매이 아쉽겠습니다.
훈이 아우님도 잘 있지요?
재미있는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정모때 뵈입시더.. (2006-02-13 04: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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